캐나다 총독이 '직장 내 괴롭힘' 조사 끝에 결국 자진 사임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줄리 파예트 총독은 21일 성명을 내 "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해 새로운 총독이 지명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파예트 총독의 직장 내 괴롭힘이 처음 수면 위로 오른 건 지난해 7월이다. 당시 총독실에서는 그가 집무실 직원들을 상대로 갖가지 폭언과 가학적 언행을 반복해 업무환경이 극도로 열악했다는 내부 폭로가 빗발쳐나왔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파예트 총독은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쓰레기"라며 서류를 집어 던지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줘 직원이 울음을 터트리거나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정부는 외부 독립 기구로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지난 19일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위는 보고서를 위해 그동안 총독실의 전·현직 직원 80~150명을 상대로 면담 조사 등을 진행했다.
조사위는 이를 통해 총독실의 가학적인 괴롭힘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또한 조사위의 결론을 확인하고 파예트 총독의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총독에게 직접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20일 그와 가진 면담에서 파예트 총독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파예트 총독은 이날 성명을 내 "지난 몇 달간 총독 집무실 분위기를 해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 캐나다 국민에게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캐나다의 첫 여성 우주비행사이자 컴퓨터 과학자 출신으로 2017년 7월 트뤼도 총리 지명으로 임기 5년의 제29대 총독으로 발탁됐다.
트뤼도 총리 또한 이날 성명을 내 파예트 총독의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에서 지병, 사망 등으로 총독 자리를 중도 사퇴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처럼 논란에 휩싸여 사퇴를 하게 된 경우는 첫 사례다. 새로운 총독이 지명될 때까지 총독직은 리처드 웨이그너 대법원장이 대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