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발 침체 위험, 당초 우려보다는 덜 심각한 듯"

윤세미 기자
2025.07.14 07:53
2월20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경제 여파가 우려했던 것보다 덜 심각할 수 있단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신 분기별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3개월 전에 비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강해지고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위험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 3~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트럼프의 관세 서한은 7일부터 공개돼 이번 조사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은 33%로 집계돼 지난 4월 집계치인 45%에 비해 하락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율 1%로 예상했다. 이 역시 지난 조사에서 나온 0.8%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달라진 전망은 지난 3개월 동안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경제지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개월 동안 월평균 15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고, 실업률은 지난 6월에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또 우려했던 물가 상승도 나타나지 않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5월 전년 대비 2.8% 상승해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관세를 통보했다가 유예해온 이력도 경제 전망이 개선된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시장이 출렁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했고, 이달 9일 시한이 종료된 뒤 새 관세 부과 시점을 8월1일로 다시 예고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현실화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게 그 예다.

다만 WSJ은 이번 조사 결과는 직전 조사에 비해 개선된 게 맞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비관적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전미외식협회의 채드 무트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많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지출을 늘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대담함에서 신중함으로 분명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제지표만으로는 경제 변곡점을 포착하는 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계가 훌륭해도 정책 급변에 따른 반사적 반응을 포착하게 설계되진 않았다"면서 "경제 흐름을 읽는 게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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