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외교관들이 몰래 공유하는 트럼프 정상회담 '족보'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08.02 06:00
[편집자주]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독특한 인물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전통적인 외교 공식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세계 최강국 미국의 '임기제 군주'인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까지 회피할 수도 없습니다. 콧대 높은 유럽의 정상들도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가계도나 출생증명서 같은 이색적인 선물부터 자국 기자단에게 영어로만 질문하라는 '입단속'까지 실시하는 등,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민주사회는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시민으로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는 국력에 따른 위계질서가 엄존합니다. 이 위계 속에서 대국의 지도자는 관대해야 하고 소국의 지도자는 영리해야 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지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국 앞에서는 소국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지도자는 미국 앞에서 영리해야 합니다. 때마침 애틀랜틱이 한국보다 먼저 '트럼프 2.0'과 정상회담을 치른 유럽 각국의 외교관들을 여럿 취재해 '트럼프 정상회담 족보'라 할 수 있는 기사를 7월 14일에 냈습니다. 조만간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및 외교부 정상회담 준비팀 모두 이 기사를 꼼꼼히 읽어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7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지난 4월 백악관 방문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서구 내셔널리즘'라는 감미로운 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고, 우크라이나 관련 어색할 수 있었던 순간을 무난히 넘겼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마 방문을 초청해 "가까운 미래"에 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조율에도 불구하고, 멜로니 총리와 수행팀은 그들이 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논란 없는 교류를 원하는 다른 세계 정상들에게 몇 가지 사후 조언을 남겼다. 바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멜로니 총리는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비공개로 예정되었던 오찬 전에 기자들이 들어와 7분간 질문을 던졌을 때 당황했다. 멜로니 총리는 카메라에 등을 돌린 어색한 자세로 서게 되었고, 촬영된 영상 대부분에는 그녀의 비단결 같은 금발 머리 윗부분만 담겼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언론을 외면하든지, 아니면 대통령을 등지고 왼쪽으로 몸을 틀어 기자들에게 발언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정확히 일주일 후,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 그는 대비가 되어 있었다.

스퇴레 총리팀은 이전 세계 정상들의 방문 영상을 시청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멜로니 총리가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하는 듯한 모습을 보고, 노르웨이 총리팀은 자국 기자단에게 질문은 영어로만 하도록 독려했다.

(노르웨이 기자들 또한 준비를 철저히 한 듯했다. 젊은 여성 기자들은 앞쪽에 자리를 잡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의를 끌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초반에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의 말마따나, 가진 카드를 잘 활용해야 해요." 한 유럽 외교관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거나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을 다루는 자국의 전략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대화한 거의 모든 외교관이나 외국 관리들처럼 익명을 조건으로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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