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가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월 말 베이징을 떠나 수도에서 동쪽으로 약 세 시간 떨어진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곳에서 고위 당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여름 휴식을 보낼 예정이다.
마오쩌둥 시절부터 공산당 고위 인사들은 매년 이 휴양지의 별장들에 모이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면 시진핑 주석의 권력 장악력에 대한 외부의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올해 여름의 이 '콘클라베'는 시 주석이 당 최고위층을 재편하는 데 거둔 놀라운 성과를 반영한다. 구세대 인사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노쇠했거나, 주변부로 밀려났고, 현재는 충성파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은 사실상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로,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최대 규모 군대를 이끄는 데 있어 별다른 도전을 받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그를 만나는 것은 필수 과업이다. 그는 최근 인도와 러시아 외교장관, 유럽연합(EU) 고위 인사들을 접견했고, 호주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미국 또한 올해 안에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중국의 최고위 정치 세계는 여전히 철저한 블랙박스다. 만일 지도자가 곤경에 처한다 해도, 밖에서는 가장 나중에야 이를 알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분석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통치 방식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고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 당초 관료체계를 장악하기 위해 각종 위원회들을 강화했던 시 주석이 이제는 그 기조를 다소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하는 몇몇 위원회들은 최근 회의 개최 빈도가 줄어들었다. 일부 위원회에서는 측근들에게 자신의 정책을 집행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시 주석의 공개석상 등장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결코 시 주석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흐름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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