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제지표도 악화일로… 식어가는 中 성장엔진

김재현 전문위원,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2025.12.16 04:00

소매판매·산업생산 예상 하회
'완커' 위기등 부동산침체 지속
내년 내수중심 체질 개선 전망

수출을 제외한 중국의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둔화세다. 특히 내수와 부동산지표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재정정책으로 내수를 되살리는 구조적 개혁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금융·경제 데이터 제공기관 윈드의 예상치 2.92%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전월 2.9%에도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지만 시장예상치 5%와 전월 증가폭 4.9%를 하회했다. 1~11월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대비 2.6% 감소해 윈드 예상치 -2.17%는 물론 전월 -1.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경기부진도 여전하다. 1~11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15.9% 감소해 1~10월의 -14.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판매면적도 7.8% 줄었다. 11월 도시 실업률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가 부진한 셈이다. 중국의 11월 수출 증가폭은 시장예상치 3.8%를 훌쩍 뛰어넘은 5.9%를 기록했다. 미국향 수출이 28.6% 급감했음에도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이 고르게 늘어난 결과다.

2025년 중국 전년대비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그래픽=임종철

전문가들은 대체로 그동안 중국의 부양강도가 경기를 되살리기에 역부족이었으며 이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리 응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소비와 부동산 부문에서 약세 신호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정부정책 강도는 성장 흐름을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지표 변동성의 상당 부분이 구조적 요인과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가 20억위안(약 4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연장을 요청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환연장은 채권자의 90% 지지를 받는 데 실패해 추후 디폴트 선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성장엔진은 식어가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장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딩솽 스탠더드차타드 중화권·북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약 4.4%로 전망하면서 "연간 성장률 목표인 5% 안팎에 근접해 중국이 다음달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내년 경제정책 청사진을 내놓은 중국 지도부는 예고한 대로 적극적 재정정책을 앞세워 구조적으로 중국 경제의 체질을 내수 주도형으로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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