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판매 '사상최대'…제살깎기 경쟁에 이익률 '사상최저'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1.29 15:39
(롄윈강 AFP=뉴스1) = 2025년 9월 17일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의 항구에 주차된 중국산 자동차들. 2025.9.17

중국 자동차 산업의 판매 이익률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공급 과잉이 이어진 가운데 업계 내부의 가격경쟁이 격화된 결과다. 설상가상 전기차 핵심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수익성 둔화를 부추겼다. 현지 업계에선 올해도 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하단 전망이 나온다.

29일 차이신 등 중국 주요 경제매체는 중국 승용차시장 정보연석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자동차 산업의 판매이익률이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1%라고 전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제조기업 평균 이익률 5.9%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월간 기준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1.8%에 그쳐 전월 대비 2.3%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 전체 출은 11조2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으며 비용은 9조8000억 위안으로 8.1% 증가했다. 매출보다 비용 증가속도가 빨라지며 이익이 둔화한 셈이다. 2014년 8.99%였던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매년 자동차 생산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자동차 업계 내부의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며 이익률 둔화 현상이 반복된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車 생산·판매는 증가 vs 가격경쟁·소재값 상승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각각 3453만1000대, 3440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10.4%, 9.4% 증가한 사상 최대치였다. 표면상 자동차 산업 전반의 성장이지만, 공급 과잉인 상태에서 업체간 과도한 가격인하 경쟁이 빚어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안톄청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이사장은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자동차 산업의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품질 리스크도 키우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는 부품업체로 매년 10~15%씩 가격 부담을 전가하고 있으며 딜러들의 경영 악화로 AS의 품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까지 하반기 들어 50% 이상 급등하며 업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업계 경쟁 격화로 상승한 리튬 가격을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일부 반영하기도 어려웠다. 지난해 순수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판매는 19.8% 증가한 1387만5000대에 달하며 약진했지만 리튬 가격 인상 충격도 그만큼 크게 받은 셈이다.

경기 둔화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중저가 차량 구매 비중을 늘린 것도 업계 전반의 수익성 둔화 요인이 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에너지 승용차 가운데 8만위안(약 1690만원) 이하, 8만~10만위안(약 2111만원), 10만~15만위안(약 3170만원) 가격대 차량의 판매 증가폭은 각기 51.8%, 78.4%, 59.5%에 달할 만큼 중저가 차량 판매 쏠림현상이 컸다.

업계에선 올해도 수익성 회복은 불투명하단 관측이 나온다. 우선 연초 판매 둔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중국 승용차시장 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18일 승용차 도매 판매와 소매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35%, 28% 급감했다. 올 한 해만 리튬값이 두 배 이상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리튬 가격 인상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판매 이익률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추이둥수 중국 승용차시장 정보연석회 사무총장은 "현재 전기차의 수익성은 내연기관차 보다 낮다"며 "따라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동일한 정책 기준을 적용하면 자동차 산업 전체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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