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자 월가 반응은 엇갈린다. 일단 급격한 금리 기조 변화는 없을 거란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며 금·은 가격이 급락했다.
1일 외신을 종합하면 월가는 워시가 과거 매파 성향을 보여온 데 따라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본다. 연준 금리 결정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수의 합의로 이뤄지는 만큼, 의장 개인의 성향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스티븐 브라운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담당 부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거론됐던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가장 나은 결과 중 하나"라며 "워시의 오랜 매파적 성향은 그가 트럼프의 완전한 꼭두각시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후보자가 예전만큼 매파적 시각을 고수하지 못할 경우 연준이 완화기조를 보일 수도 있다. 바스 판 헤펀 라보뱅크 수석전략가는 "실제 지명됐다면 이전만큼 매파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워시 후보자가 금리·자산매입 기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할지 인플레이션 억제와 연준 독립성을 중시할지가 관건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워시 후보자가 지명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달러가치는 반등하면서 금·은값은 크게 떨어졌다. 금 현물은 전날보다 9.5% 하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은 현물은 27.7% 급락한 온스당 83.9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개당 8만달러선이 깨지면서 7만7600달러에 거래됐다고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금리가 급격히 내려가지 않고 강달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영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관세전쟁을 선포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