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현 단계에서 핵 군축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미국과 러시아 간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만료와 맞물려 미국에서 중국을 포함하지 않은 군비 통제는 의미가 없단 메시지가 전해진 가운데 나온 반응이다.
5일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 만료와 중미, 중러 정상간 상호 소통 과정에서 중국이 해당 조약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지를 묻는 기자단 질문에 "중국의 핵 전력은 미국과 러시아와는 전혀 같은 차원의 규모가 아니며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 현 단계에서 핵 군축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이어 화상 회의와 전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했다. 관련한 소통 내용은 관영 신화통신 등을 통해 전해졌지만 신전략무기감축조약에 관한 내용은 빠져있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기자회견에서 "지금 발표할 게 없다"면서도 "과거 대통령은 진정한 군비 통제를 하려면 중국을 포함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단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신전략무기감축조약은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핵무기 수를 제한하기로 한 핵군축 조약이다. 2011년 발효돼 한 차례 연장됐으며 이날 종료됐다.
이와 관련, 린 대변인은 "중국은 핵무기 문제에 있어 일관되게 극도로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왔다"며 "중국은 자위적 방어 성격의 핵 전략을 견지하고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 정책을 엄격히 준수하며 어떠한 조건에서도 비핵무기 국가와 비핵무기 지대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하겠다고 위협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핵 전력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유지해 왔으며 어떤 국가와도 군비 경쟁을 벌일 의도가 없다"며, "중국은 핵 군축을 추진하는데 있어 반드시 글로벌 전략적 안정과 각국의 안보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