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 온천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한 관광객들 사연이 전해졌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제작한 여행 추천 글 때문이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주 한 여행사 블로그에는 지난 7월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북동부의 '웰드버러 온천'을 추천했다. '2026년 태즈메이니아주 최고의 온천 체험 7선'으로도 소개됐다.
웰드버러 온천은 "평화로운 휴식과 자연과의 진정한 교감을 제공하는 외딴 숲속 휴양지"로 소개됐다. 또 "미네랄이 풍부해 치료 효과가 있는 계곡을 경험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라며 지역 등산 동호회, 건강 모임 등에 사랑받는 곳이라고 했다.
게시글에는 온천 위치에 대한 안내가 없었고, 이 지역을 찾은 여행객들은 지역 유명 호텔인 웰드버러 호텔을 찾아 이 온천에 대해 문의했다. 그러나 웰드버러 온천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 문제가 됐다. 이는 AI가 만들어낸 가상의 온천이었다.
호텔 주인인 크리스티 프로버트는 "웰드버러를 흐르는 웰드 강은 얼음처럼 차갑다. 온천과는 절대 다르다"고 말했다.
프로버트는 지난해 9월부터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해 매일같이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전화 몇 통이 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사람들이 단체로 몰려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온천을 찾으면 내가 맥주를 사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여행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충분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려워 마케팅 자료 제작을 외주 업체에 맡겼는데, 그 업체가 AI를 활용해 일부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게시물은 보통 게시 전에 검토하지만, 잠시 해외에 있는 동안 일부 게시물이 실수로 공개됐다"고 해명했다. 현재는 AI로 생성된 블로그 게시물이 모두 삭제됐다.
앤 하디 호주 서던크로스대 관광학과 교수는 "AI가 여행과 관광 분야에서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실제 리뷰보다 AI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며 "AI가 추천한 여행 코스를 보면 거리나 날씨 등 여러 측면에서 부정확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있는 가이드북과 여행사, 리뷰를 적극 활용하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