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를 여행하던 한국인 가족이 현지 여성으로부터 의도적인 신체 접촉, 이른바 '어깨빵' 피해를 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 A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나고야 여행 때 나도 당했고 우리 애기도 당했던 어깨빵, 짐빵"이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일정 끝나고 편의점에 가서 영상을 찍고 있었다"며 "그런데 (한 여성이) 나를 먼저 치고, 그걸 본 우리딸이 다가왔는데 딸도 가방으로 밀치고 지나갔다. 내가 당한 건 참을 수 있었는데 우리딸이 당한 건 못 참겠어서 쫓아가서 화를 냈다"고 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현지 여성과 부딪친 후 "스미마셍(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했는데 이후 여성은 일부러 A씨를 치고 지나갔다. 이를 본 A씨 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엄마 왜?"라고 말하며 다가오자 여성은 자신이 들고있던 가방으로 아이 얼굴을 강하게 가격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갔다. 아이는 큰 충격을 받아 가판대 쪽으로 몸을 휘청였고, 놀란 표정으로 A씨에게 다가갔다.
편의점을 나와서도 이 여성과 마주친 A씨는 "외국이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해코지할까봐 우선 자리를 피했다. 큰일이 날까봐 무서웠다. 저렇게 심하게 어깨빵, 짐빵 당한 건 나중에 영상 확인 후 알게 됐다"며 남편이 아이를 안아서 보호한 채로 여성을 지나쳤다고 했다. 당시 여성은 자신이 피해자인 척 휴대폰을 들고 A씨 가족을 촬영했다고 한다.
A씨는 "숙소에 들어와서 우리 아기가 상처받고 트라우마 생겼을까 봐 걱정했는데 '엄마 나는 하나도 안 아팠어. 괜찮아'라고 했다"며 "남편과 아이를 더 많이 안아줬다. 혹시나 저처럼 당한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일본 음식, 맥주, 도시별 다 좋아했고 일본에서 정말 많은 좋은 사람만 만났다"면서도 "한 사람 때문에 일본 전체를 욕하면 안 되지만 제가 당한 부분에 있어서는 시원하게 욕해도 되는 거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A씨가 올린 영상은 조회 수 110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겁먹고 놀란 것 같다", "길을 막고 있으면 비켜달라고 하면 되는데 저건 폭력 아니냐"고 비판했다. 일본 누리꾼들도 "대신 미안하다", "일본인으로서 사과드린다", "일본인이라는 게 정말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한 현지 여성이 어린이를 포함한 행인들을 고의로 밀치고 지나가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일본을 방문한 대만인 관광객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파란색 상의를 입은 한 여성은 시부야 교차로 한가운데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던 어린 아이를 향해 다가와 어깨로 강하게 밀쳤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해당 여성이 현장을 떠나며 자신의 발을 고의로 밟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혼잡한 공공장소에서 의도적으로 타인과 몸을 부딪치는 이른바 '부츠카리(고의 충돌)' 행위가 사회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주일 중국대사관은 지난 4일 공지를 내고 "도쿄 이케부쿠로·시부야, 오사카 신시이바시·도톤보리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이나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악의적으로 충돌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후 빠르게 도주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일본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인파가 몰리는 지역 방문 시 안전에 유의하고 가능한 한 타인과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면서 관련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 사진이나 CCTV 위치를 확보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일본 법에 따르면 타인의 신체를 공격했지만 상해를 끼치지 않은 경우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