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미사일" 두바이 놀러 갔다가 찰칵…외국인 관광객들 줄줄이 체포

오진영 기자
2026.03.14 16:04
지난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 : 로이터=뉴스1

중동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된 사진·동영상을 촬영하던 21명이 사이버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인권단체는 관련 법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4일 인권 단체인 '디테인드 인 두바이'와 CBS 뉴스 등에 따르면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영국 국적의 60대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두바이를 공격한 이란의 미사일을 촬영한 혐의다. 현지 당국은 이 관광객을 사이버 범죄 관련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현재까지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21명이다. 길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필리핀 국적의 가정부나 UAE를 향하는 미사일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베트남 선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허위 뉴스나 소문으로 공공 안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도 카타르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에서도 유사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체포됐다. 이 중에는 정부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비판적인 콘텐츠를 게시한 사람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인근 걸프 국가에 보복 공격을 해왔다. 이들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타격하기 위해서다. 이란의 강경 세력인 IRGC(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바레인과 UAE, 사우디 등 지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인권 단체는 중동의 강력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규제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3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는 비슷한 종류의 게시글을 올렸지만 영상 삭제 요구를 받는 데 그쳤다.

라다 스털링 디테인드 인 두바이 대표는 "UAE 등 국가에서는 유명 인사들이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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