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론 부족"…머스크, 반도체 자립 '테라팹' 구축 선언

윤세미 기자
2026.03.22 18:27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AI(인공지능)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는 초대형 공장 '테라팹(TerraFab)'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AI 반도체 생산으론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1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생산 공장 '기가 텍사스'에서 '테라팹'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라며 "오스틴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먼저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팹은 AI 반도체 설계와 제조, 테스트, 개선을 모두 수행하는 종합 반도체 제조기지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자동차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더해 우주에서 사용 가능한 특수 반도체도 생산한단 계획이다.

현재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휴머노이드 개발,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자체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 대만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 외주를 맡겼다.

그러나 이날 머스크는 "반도체 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필요한 칩 공급량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TSMC 등 기존 업체만으로는 AI 칩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만 해도 앞으로 연간 10억~100억대에 달해 자동차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라팹은 궁극적으로 지구에서 100~200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지원하고, 우주에서 1테라와트를 지원하는 걸 목표로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1년간 만들어지는 컴퓨팅 파워가 약 20GW 수준이다. 1테라와트는 그 50배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엔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등 머스크가 이끄는 3회사가 모두 참여한다. xAI가 AI 기술력으로 클러스터를 통제하고, 테슬라가 칩을 설계해 제조하고, 스페이스X가 우주 운송, 태양광 전력 확보 업무 등을 맡는 식이다.

머스크는 테라팹의 완공 시기나 생산량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진 않았다. 일각선 현실성이 떨어진단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며 공장 가동 시작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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