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배터리기업인 중국 CATL의 1분기 이익이 전년대비 48.5% 급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모두 순항한 결과다. CATL은 6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광물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설립 계획까지 내놨다. 공급망 지배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원가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포석이다.
16일 차이신과 디이차이징 등 중국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CATL은 1분기 전년대비 52.5% 증가한 1291억3000만위안(약 27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8.5% 늘어난 207억4000만위안(약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다. 앞서 번스타인과 리옹증권은 CATL의 1분기 순이익을 각각 181억위안, 200억위안으로 전망했다.
CATL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고 차량 1대당 배터리 사용량도 증가했다"며 "ESS와 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약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ESS와 데이터센터 사업 관련, CATL은 "AI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전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ESS 사업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은 아직 제한적이라는게 CATL 반응이다. CATL의 1분기 공장 가동률은 90%에 달했으며 이 같은 가동률은 2분기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오히려 고유가가 CATL 사업에 유리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고유가 탓에 전기차 보급률이 한층 빠르게 올라갈 전망인데, CATL은 이미 2025년부터 대규모 증설을 시작해서다. CATL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30%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CATL은 이 같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시를 통해 '시대자원그룹' 설립 계획도 밝혔다. 시대자원그룹은 리튬,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관련 투자·운영·관리를 전담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CATL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며 예정 등록 자본금은 300억위안(약 6조5000억원)이다. 시대자원그룹의 본격적 운영을 위해 CATL은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광산기업 자금광업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천징허를 광물 사업부문 고문으로 영입한 상태다.
CATL은 "시대자원그룹 설립을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시대자원그룹은 기존 광업 자산을 통합하고 국내외 우수 자원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원자재 공급과 공급망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