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해상 드론을 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해상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해협에서의 이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상업용 선박의 통행을 재개하기 위함이다.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과가 허용된 모든 선박은 이란군이 제시한 대체 항로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해협의 주 항로에 기뢰가 부설돼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군이 기뢰 제가 작전에 유인 및 무인 역량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군사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처럼 좁은 구역에서는 해상 드론이 빠르게 기뢰를 스캔하는 데 적합하다고 본다. 위치를 파악한 후 로봇 부대를 보내 폭발물 등을 통해 기뢰를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 WSJ는 미 해군이 전통적인 소해함(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함정)을 퇴역시키고 있어 해상 드론의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뢰 제거는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보호할 군사 호송단을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도 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걸프 지역에 대기중인 선박은 2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호송단은 한 번에 5~10척 정도만 이동시킬 수 있는데 이는 전쟁 전 하루 약 130척이 통과하던 것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다. 이때문에 기뢰가 제거되더라도 대기중인 선박이 통항이 재개되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기뢰 제거 작전은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며 이란 정권에 역공을 가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허드슨 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기뢰를 점검한 뒤 자국 선박을 통과시키기 시작하면 이란은 자신들의 장악력이 약해지는 것을 보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