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업계도 곡소리…이란전쟁 여파, 1년만에 순익 반토막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5.02 01:57
/로이터=뉴스1

미국 주요 석유업체의 실적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에너지업체 엑손모빌은 1분기 순이익이 4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5년 만에 최저 실적이라고 전했다.

동종업계 셰브런도 1분기 순이익이 22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이들 업체가 보유한 중동 지역 시설의 생산량이 급감한 게 순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전체 생산량의 약 15%가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더라도 원유 수송 흐름이 정상화되는 데는 최대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생금융상품 일시적 손실도 1분기 이익을 끌어내렸다.

우즈 CEO는 "원유 수송 물량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금융 헤지(위험회피)로 1분기 중 약 40억달러의 일시적인 손실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원유가 목적지에 인도되면 2분기 중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CEO는 CNBC 방송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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