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슈퍼컴퓨터 '링성'이 9년만에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1위에 올랐다. 링성엔 중국 최초의 국내 개발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국제 슈퍼컴퓨팅 학회(ISC)에서 발표한 'TOP 500'에서 중국 링성이 지속 실측에서 2.19엑사플롭스(EFlops·초당 100경 회 이상의 부동소수점 연산)를 기록해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1위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 슈퍼컴퓨팅 선전 센터'가 개발한 링성은 세계 최초로 성능 2엑사플롭스를 돌파했다.
중국 슈퍼컴퓨터가 1위에 오른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TOP 500은 1년에 두 번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발표한다.
링성은 중국 자체 공급망과 기술로 만든 슈퍼컴퓨터로 중국이 개발한 CPU(중앙 처리 장치)인 'LX2 CPU'가 탑재됐다. 해당 CPU엔 중국 최초의 국내 개발 HBM을 통합해 기존 CPU 대비 메모리 대역폭을 10배까지 향상했다.
장윈취안 중국과학원 산하 컴퓨팅기술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슈퍼컴퓨터가 '하이브리드 CPU+GPU'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링성'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구축된 순수 CPU 기반 통합 기술 경로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접근 방식은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더 어렵지만 슈퍼컴퓨팅 분야에서는 강력한 호환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천칭 기술전략연구소 부소장은 "링성은 가속기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 CPU 아키텍처"라며 "중국 슈퍼컴퓨팅 발전이 하드웨어 혁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생태계 개발, 아키텍처 혁신, 전체 시스템 통합, 저장 및 냉각 기술 개선 등 발전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반 기준 중국은 총 14개의 국가 슈퍼컴퓨팅 센터를 승인해 이 분야에서 세계 2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