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8월 첫 주인 지난주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물가지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대타협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과 지난달 신규 고용 부진으로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로 급등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좋은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0%와 3.6%씩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5.2%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7월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급반등하며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가 7.6% 급등했다.
지난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분기점이 될 만큼 중요했던 이벤트는 지난 7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였다.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8만3000명 증가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2만3000명 감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던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은 지난 6월 4.2%에서 4.1%로 오히려 낮아졌지만 투자자들은 신규 고용이 줄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며 노동시장 약화로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달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 전망은 지난 7일 42%로 전날 5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긴축 우려 경감은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올랐고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7일 4.204%로 전날보다 0.041%포인트 떨어졌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658%로 전날 대비 0.01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주 7월 신규 고용이 예상 외로 감소함에 따라 이번주 12일과 13일에 각각 발표되는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용과 물가를 양대 리스크 요인으로 두고 결정되기 때문이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에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지난 7월 고용지표가)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CPI와 P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중요성을 한층 더 키운 가운데 이번주엔 이 중 2가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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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CPI는 전월비 0.1%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엔 유가 하락으로 전월비 0.4% 떨어졌었다. 지난 7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4%로 지난 6월 3.5%에 비해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7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6월 0%에 비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6월 2.6%에서 7월엔 2.5%로 낮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수치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면 미국 경제가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촉발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연준은 고용 부진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경기 약화를 감수하고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
반면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한다면 증시는 안도감을 나타낼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 연준이 다음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이 환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S&P500지수가 앞으로 몇 주내에 80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P500지수가 현재 7750선이란 점을 고려하면 8000선까지는 불과 3%가량만 남겨 두고 있다.
이번주에는 물가지표와 더불어 오는 14일에 나오는 지난 7월 소매판매도 중요하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가운데 각각 오는 12일과 13일로 예정된 10년물 국채 입찰과 30년물 국채 입찰도 주목된다. 입찰이 부진해 국채수익률이 급등한다면 증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번주에도 AI(인공지능) 수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오는 11일 장 마감 후에 AI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와 네오클라우드 회사인 코어위브, 광통신 부품회사인 루멘텀 홀딩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이어 12일 개장 전에 네오클라우드 회사인 네비우스 그룹이, 장 마감 후에는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와 광통신 부회사인 코히어런트, AI 칩 제조업체인 세레브라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13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이외에 10일 장 마감 후에 우주 발사기업인 로켓 랩과 양자컴퓨팅 회사인 퀀텀 컴퓨팅이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