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에 증시 먹구름…반도체 반등도 무색[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21 06:09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41포인트(0.19%) 내린 7443.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17포인트(0.05%) 하락한 2만5508.07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7.16포인트(0.59%) 떨어진 5만1839.26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 2% 넘게 하락하면서 다우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약 350개 종목이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우세했다.

미국이 이란 공습을 이날까지 열흘째 이어가는 가운데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는 등 중동 전선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진 게 투자심리를 발목 잡았다.

최근 증시 강세를 이끌다 하락세로 돌아섰던 반도체주가 반등했지만 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AMD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하반기부터 자사 신제품 '헬리오스'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날 1.6% 올랐고 MS도 1.94%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0.2%), 샌디스크(2.67%)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주 테라다인(3.54%), 아스테라랩스(1.88%)도 올랐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장 초반 4% 넘게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86% 하락 마감했다.

장 후반 들어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살아나면서 시장 전반의 낙폭은 상당 부분 축소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후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10일 동안 휴전하는 방안을 포함한 긴장 완화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도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면 미국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이 정산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27% 오른 배럴당 89.22달러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90% 상승한 배럴당 83.23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빅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또다른 시장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지난주 금융주에 이어 이번주에는 알파벳, 테슬라, 인텔이 실적 성적표를 내놓는다. 다음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애플,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빅테크 실적은 그동안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인공지능(AI)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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