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서밋 & 엑스포 2026]

글로벌 로봇 산업이 패러다임 전환기에 들어섰다. 불과 1~2년 전까지 휴머노이드의 유연성을 과시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로봇이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가 숙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서 열린 '로보틱스 서밋 & 엑스포 2026'는 글로벌 톱 로봇기업들의 이 같은 고민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기조연설을 관통한 화두는 로봇을 현장에 쏟아붓는 '대량 운용'과 이를 뒷받침할 신뢰성이다. 현장에 로봇을 대량 배치할 임계점의 문턱까지 왔다는 판단이 로봇의 신뢰성 강화 요구로 이어졌다.
현대차(677,000원 ▼4,000 -0.59%) 계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개발을 맡아온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총괄책임은 자동차 조립 라인에 특화된 '전기식 아틀라스'를 전격 도입한 사례 관련 "수십만대를 생산하기 전에 충분히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모든 로봇은 회사의 골칫덩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 로보틱스의 애런 파네스 책임자는 "하루 100만개의 물품을 출고하는 창고에서는 100만분의 1 확률의 에러라고 해도 매일 발생하는 에러가 된다"며 "로봇을 수백대 배치하려면 90%의 성공률은 의미가 없고 99% 이상의 신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한 인사는 "로봇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버블을 지나 현실 세계에 본격 도입되기 전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서밋은 28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