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집트,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를 완전히 재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10일간 휴전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미 액시오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제안을 받고 내용을 검토 중이다. 액시오스는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바드르 압델아티 이집트 외무장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등이 중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재국들은 지난 11일 무스카트에서 오만, 이란, 카타르가 논의했던 제안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회담은 합의 없이 끝났고 이란은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상선들을 공격, 이후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새로운 휴전 제안은 양측의 전투를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며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를 살릴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중재국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과 이란에 냉각기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재개방이 눈에 띈다. 오만 수역을 통과하는 남쪽 항로는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이란 수역을 통과하는 북쪽 항로는 미국의 봉쇄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다. 10일간의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규정하는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란이 통행료가 아닌 해상 안보, 환경 보호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해 '서비스 요금'을 징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참여로 운영되는 공동 기금으로 요금을 관리하는 방안 등도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은 아직 이 제안을 수락하지 않은 상태다. 열흘 넘게 미국이 폭격에 나서는 등 양측은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휴전에 합의하기 전 추가 공습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에 "외교적 기회의 창을 닫을 수 있는 조치를 피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적대적 행위에 나서는 것을 차단하려는 걸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양새다.
미군은 최근 며칠 동안 수십 대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중동에 파견, 전면전 재개에 필요한 전력을 집결시켰다. 이에 이스라엘 국방군(IDF)도 최고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며 며칠 내 전면전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