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24시간 되는데?…영·미 증시 밤새 열고 '거래 시차' 허문다

조한송 기자
2026.07.22 14:36

런던거래소, 내년 야간 거래소 출범

ESG 런던증권거래소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가 사실상 24시간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한다. 미국에서도 오는 12월부터 23시간 거래가 개시된다. 주간 거래만 유지하고 있는 한국, 일본 등의 증시가 소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LSE는 내년 상반기에 야간 거래가 가능한 'LSE24'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거래소는 LSE의 주요 시장과 별도로 운영되지만 사실상 24시간 주식거래가 열리는 셈이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영국 런던 시간 오전 8시~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신규 시장인 LSE24는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 오전 7시50분까지 거래할 수 있고 오후 6시30분~7시 사이 정산을 위해 거래를 일시중단한다. 거래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장한다.

LSE24는 초기에 영국 또는 미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펀드와 같은 ETF(상장지수펀드) 등 상장지수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추후 일반주식도 거래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2027년 6월까지 거래를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거래 시간 연장은 영국 정부가 기업공개(IPO) 열기를 되살릴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추진됐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장기간 증시 가뭄으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진 상태다. 더불어 전통적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 플랫폼과 경쟁하며 개인 투자자를 다시 끌어오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LSE24의 개시는 시장 진화에 있어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더욱 디지털화되고 상호 연결된 글로벌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에서는 오는 12월 6일부터 미국 주식을 거의 종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같은 주식이라도 복수의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한 미국에서는 거래 시간 연장을 둘러싼 거래소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영·미의 거래 시간이 사실상 24시간화되면 아시아 주식시장에 들어와야 할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미 거래소가 밤새 열리면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이 열리길 기다리지 않고 아시아 지수 ETF나 관련 상품을 바로 사고팔 수 있단 얘기다. LSE24는 미국 및 일본 주식과 같이 기존에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금융 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닛케이는 "일본 거래시간은 총 5시간 반으로 영국과 미국에 대해 대폭 짧아지게 된다"며 "사설거래소나 선물거래를 통해 야간에도 거래는 가능하나 영·미 거래가 사실상 24시간화되면서 아시아 (거래) 시간대 거래 주문 빼앗기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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