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북미대화 요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대화 제안에 김 위원장의 반응이 그동안 왜 없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응답했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며 "응답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응답이 있었다면 한미연합훈련 축소지시 이전과 이후 중 언제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가 어느 단계인지에 대해선 "매우 긍정적"이라고만 말했다.
외교가에선 6개월째 이어지는 이란전쟁의 교착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에서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고 분석한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중단이나 북미대화 재개 등 실질적 성과를 낸다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훈련축소가 한미 준비태세 약화로 받아들여지면 자칫 중국, 러시아에만 유리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축소가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상황을 훨씬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은 항상 나를 존중했고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참여를 제안했다며 "한국 대통령은 '우리는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한국)을 돕는 데 개입하고 있느냐고 내가 반문했다"고 소개했다. 한미연합훈련 '을지자유의방패'(UFS)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