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발 가뭄과 중동 정세 불안이 맞물리면서 파나마운하의 선박 통행권 가격이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를 넘어섰다.
파나마운하청(ACP)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부 통행권 경매 가격이 100만달러를 돌파했다며 통행권 가격 급등은 운하청의 가격 인상 때문이 아니라 시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운하청 관계자는 "경매가는 화물의 긴급성과 기업의 상업적 우선순위, 시장의 공급과 수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운하청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간 경매가격은 평균 약 5만5000달러(약 7600만원) 수준에 그쳤다.
통행권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적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오르면서 기상 패턴에 변화를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바닷물이 아니라 인공호수 물로 작동하는 파나마운하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폭염과 강수량 급감으로 평년보다 통항 가능 선박 수가 크게 줄었다.
올 들어 파나마운하 지역 의강수량은 평년보다 34% 급감했고 운하청은 수위 저하에 대응해 일일 선박 통행량을 다음달 4일부터 하루 34척, 다음달 15일부터는 32척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해상 물류지형 변화도 파나마운하 통행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 및 에너지 도입을 늘리면서 파나마운하를 거쳐야 하는 해상 수송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