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수백명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의 시신에서 금귀걸이를 빼낸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현지시간) 네팔 매체 카바르허브 등에 따르면 치트완 경찰은 절도 혐의로 마단 구룽(25)과 우메시 차우다리(38)를 체포했다.
SNS(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들이 홍수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나무 막대기로 건드리며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이 나무 막대기 2개로 시신의 목 부분을 고정하자 다른 남성은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귀걸이를 빼냈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이들은 나라야니강과 트리슐리강 둑에서 발견된 시신을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메슈와르 파우델 치트완 경찰서장은 "재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약탈과 비인도적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9시쯤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최소 390명이 숨지고 1500명이 실종됐다.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 등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전문가들은 빙하와 암석으로 형성된 이른바 '자연 댐'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토석류가 하류로 쓸려 내려가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 상류에는 물길을 막은 잔해가 남아 있어 2차 홍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