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反이민' 공조, 伊 멜로니 최장수 집권…커지는 극우

유효송 기자
2026.09.07 14:39
나이절 파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가 2026년 9월 4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리폼UK(Reform UK) 연례 전당대회를 계기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

유럽 정치 지형에서 극우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 한때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은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역대 최장수 정부를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각국 극우 정당들이 반(反)이민을 위한 정책 공조에 나서는 등 보폭을 키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와 영국의 극우 정당이 소형 선박을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주민들을 프랑스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프랑스 정치권에서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우익 성향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영국개혁당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소형 선박을 타고 유럽 본토에서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주민들을 프랑스로 돌려보낸 뒤, 다시 이들의 출신국으로 추방하는 정책이 골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정당이 국경을 넘어선 반이민 정책에 손을 맞잡은 것이다.

(파리 AFP=뉴스1)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의원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TF1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6.7.7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리 AFP=뉴스1) 강민경 기자

국민전선 소속 마린 르펜 하원의원은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사상 첫 '극우 대통령'까지 노리고 있다. 르펜은 1986년 부친인 장마리 르펜이 이끄는 RN의 전신 국민전선(FN)에 처음 입당했다. 이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1998년 지방 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7년, 2022년 대선에 모두 도전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파리 항소법원에서 르펜의 공금 횡령 사건 항소심에서 형이 줄어들면서 선거 출마가 가능해졌다. 이에 르펜은 국민연합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패라지의 영국개혁당도 지난 5월 7일 영국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기존 2석에 불과했던 의석을 1454석으로 대폭 늘리며 약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제난이 반이민 정서를 부추기면서 극우정당의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앙카라 로이터=뉴스1)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7.0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앙카라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이탈리아에선 강경 우파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단일 행정부 기준으로는 역대 최장수 집권 총리에 올랐다. 2022년 10월 22일 취임한 멜로니 총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2기 정부(1412일)를 넘어섰다. 31세엔 베를루스코니 내각에서 역대 최연소 청년부 장관을 지낸 멜로니 총리는 2012년 이른바 '포스트파시즘' 정당으로 불리는 '이탈리아형제들' 창당을 주도했다. 이후 유럽연합(EU) 탈퇴와 반 이민 등을 주장하며 서서히 기반을 넓혔다.

멜로니 총리는 친 EU 성향 인물을 대거 등용하는 등 변화된 모습으로 주목 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꾸준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재임 기간 취업자 수 130만명 증가,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한 소득세 감면 등을 성과로 제시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2년 8.1%였던 실업률은 멜로니 정부에서 꾸준히 하락해 올해 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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