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와 NPU(신경망처리장치) 등 AI 연산을 담당하는 가속기 10만장 이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초대형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AI 인프라에 자국 기업이 개발한 AI칩을 적용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산업 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전국 통합 컴퓨팅망 건설을 가속화하고 '허브-지역-엣지'로 이어지는 다층적 컴퓨팅 인프라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AI 가속기를 1만장, 나아가 10만장 이상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처럼 작동시키는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여러 AI 가속기의 연산 능력을 하나로 묶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AI 서비스 확산에 맞춰 추론용 컴퓨팅 인프라도 수요에 따라 배치한다.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가 자국산 AI 연산칩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등의 호환, 최적화 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수출통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가속기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산 AI칩을 중심으로 자체 컴퓨팅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AI 모델 경쟁이 고도화되면서 개별 반도체의 성능뿐 아니라 수십만장의 AI 가속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용할 수 있는지도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초대형 AI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데이터 전송망도 확충한다. 중국은 400G 이상 고속전송 기술을 배치하고 광섬유 직결망을 구축하는 한편 100G 광통신 장비의 보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규모 AI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기반을 함께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해 컴퓨팅 인프라와 전력망의 연계도 강화한다.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력 관련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에너지 효율과 컴퓨팅 효율, 친환경 전력 사용률 등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녹색 컴퓨팅'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인증제도 도입도 연구한다.
통신 인프라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전국을 포괄하는 차세대 통신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이를 통해 기술적으로 선진적이면서도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정보통신 산업체계를 구축하고 2035년 정보통신산업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