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은 기회" 3배 베팅한 불개미들...이틀 만에 19%↑[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09.21 16:43

[서학개미 탑픽]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으로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이 또 다시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몰려 들었다.

아울러 국채수익률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100지수에 대한 베팅도 늘었다.

반면 미국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옆으로 기는 모습을 이어가자 차익 실현 욕구가 잦아들며 종목별 순매도 규모는 줄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_0920/그래픽=김현정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0~16일(결제일 기준 지난 14~18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1억188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한 주만의 순매수 전환으로 규모는 지난 7월23~29일 20억4638만달러 이후 최대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1.0% 하락했다. 이어 17~18일 이틀간은 S&P500지수가 1.3%, 나스닥지수가 2.1% 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0~16일 사이에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가장 많은 4억5677만달러 순매수했다. SOXL은 AI 안전에 대한 우려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주가가 17.0% 급락했던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투자자금이 집중됐다.

이같은 투자는 절묘하게 들어맞아 SOXL은 지난 17~18일 이틀간 18.9% 급등하며 반도체주 하락시 레버리지 ETF 베팅은 큰 수익으로 이어졌다.

반면 ICE 반도체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반도체주가 하락한 가운데 1028만달러 순매도됐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S)는 반도체주가 급락했던 지난 14일 차익 실현이 몰리며 지난 10~16일 사이에 순매도 1위에 올랐다. 순매도 규모는 5917만달러였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마존으로 8027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7월말 실적 발표 직후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으며 8월3일 고점 대비 10.7% 하락했다.

9월10~16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김현정

지난 10~16일 동안 증시가 하락하자 기술주 반등을 기대한 나스닥100지수 레버리지 ETF에 대한 순매수도 늘었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각각 3배와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를 5181만달러와 3784만달러씩 순매수했다.

반면 증시가 방향성 없는 횡보를 이어가자 매월 분배금을 받으며 자금을 잠시 안전하게 묻어 두려는 욕구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가 4810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엔비디아는 4555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4일 230.36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14일 210.96달러로 8.4%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반등하고 있다.

테슬라는 9월 들어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442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가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재진입하기는 지난 8월6~12일 이후 5주만이다.

S&P5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는 4347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6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증시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방어적인 배당주 투자도 인기를 끌며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가 3394만달러 순매수됐다. SCHD는 미국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며 분기마다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로 4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오는 30일(미국 동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메모리 반도체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3621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2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9월10~16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김현정

서학개미들은 지난 10~16일 사이에 반도체주 하락으로 수익이 난 SOXS를 5917만달러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어 광통신 부품업체인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를 3662만달러 순매도했다.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 주가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순매도 3위는 2624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메타 플랫폼스가 차지했다. 빅테크 기업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꾸준히 순매수하던 알파벳 클래스A는 2111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6주만에 순매도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093만달러와 1601만달러 순매도됐다.

암호화페 관련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이 2329만달러, 비트코인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93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광통신용 디지털 신호처리기(DSP)와 맞춤형 AI 칩 설계하는 마벨 테크놀로지는 875만달러 순매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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