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 규제 악재? No…"컴퓨팅 수요 더 터진다" 월가 반전

조한송 기자
2026.09.22 11:32

[AI 속도조절론]둔화 우려 뚫은 빅테크… 월가가 밝힌 주가 반등 진짜 이유

마크저커버그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관련 빅테크 기업 주가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한 배경에 역설적으로 'AI 속도조절론'이 있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는 AI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오히려 컴퓨팅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간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메타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34% 오른 741.2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메타가 출시한 '뮤즈 AI 에이전트'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오른 영향이 컸던 걸로 분석된다. 메타 신규 AI 에이전트의 초반 성공 신호는 에이전트형 AI를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의 주가는 약 10% 급등,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AMD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두 번째로 큰 고객사다. 이번 상승으로 AMD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TSMC, 엔비디아에 이어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을 기록한 반도체 기업 반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이날 뉴욕증시에선 인텔(12%) 암 홀딩스(17%) 등이 상승했다. AI 반도체 수요에 관한 낙관론 외에도 이란과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속에 유가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점이 증시를 뒷받침했다.

AI 기술이 발생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나 위험을 막기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우려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앞서 AI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까지 발전,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대두됨에 따라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빅테크 수장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는 가파르게 성장하던 AI 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반면 월가에서는 이와 상반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첨단 AI 시스템의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는 훨씬 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것이며, 이러한 발전은 AI 하드웨어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 리서치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개발사들은 AI 안전 관련 프로세스 자체가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소모한다고 밝혔다"고 분석했다. 엄격한 안전 규제가 인프라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와 대비되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제프리스의 재키 허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들에게 더 광범위하게 도입됨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추론과 프로세스 조율, 인프라 부하 처리 과정에서 서버용 CPU 수요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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