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계' 다른 트럼프·시진핑…美 "무역 휴전 발표 없을 수도"

유효송 기자
2026.09.22 14:15

[미중정상회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합의한 '무역 휴전' 해빙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휴전연장' 합의가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중 관세 휴전 협의가 11월10일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TV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당장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휴전을 3~6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마 그 정도가 적절한 범위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대표적인 불확실성으로 지목하며 "현시점에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만큼 양국이 이를 계기로 무역 휴전 연장을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가능성을 낮춘 것이다. 그리어 대표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미중 간에 어떤 거대한 일괄 타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4월 서로 관세율을 끌어올리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 같은 해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무역협상에서 90일간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후 휴전 기간을 잇달아 연장했고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 휴전을 1년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휴전 협의 시한은 11월10일이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무역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를 설치하고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는 한편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새로운 대형 합의보다 기존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데 그칠 수 있다.

이는 양국의 엇갈린 '정치 시계'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부담을 피하고자 6개월~1년 단위의 단기 연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시 주석은 4연임을 앞두고 트럼프 임기 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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