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 납치 신호 후 사우디 비상착륙…테러 의혹

김종훈 기자
2026.09.30 20:34

이스라엘 매체들, 자국 익명 관계자 인용 비행기 테러 의혹 주장

30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의 비행경로를 표시한 자료./로이터=뉴스1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가 납치 신호를 보낸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승객들 제보를 인용해 조종실 내에서 테러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 등에 따르면 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가 이날 오전 9시쯤 이스라엘 측에 납치 신호를 보냈다. 이스라엘 측은 즉시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이스라엘 측에 납치 신호가 수신되고 30분 뒤 추적 시스템에서 몇 분간 해당 항공기 신호가 사라져 우려가 커졌지만, 해당 항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방향을 바꿔 비상 착륙에 성공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 여객기에서 비상 신호가 발신되기 전 조종사 간 몸싸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채널12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기내에서 테러 시도가 있었고 승객들이 테러 용의자를 제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 중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기장이 부기장의 공격을 받았다"며 "승객들이 부상당한 기장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승객 제보라면서 당시 기내 상황을 촬영한 듯한 영상을 공개했다.

매체는 영상에 "그들이 조종사를 살해하려 했다", "우리가 (테러 용의자를) 제압했다", "이 사람이 조종사를 공격한 사람"이라는 승객들 발언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영상 속 인물들이 히브리어로 추정되는 언어를 사용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또 다른 승객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기내 현장에서 촬영한 듯한 영상 속에서 "지금 비행기 납치 사건 현장에 있다. 테러범들은 제압됐고 곧 착륙한다"며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물 역시 히브리어로 추정되는 언어를 사용했다.

채널12는 "조종사 한 명이 다른 조종사를 흉기로 공격했고 9·11 테러와 같은 시도를 했다. 비행기를 납치해 지상으로 추락시키려 했다"는 이스라엘 측 익명 관계자 발언을 보도했다. 채널12는 테러를 시도한 부기장이 오만 국적으로, 어떻게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을 허가받았는지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동 출신 승무원들은 이스라엘 영공 진입 및 착륙 전 개별 보안 평가를 받아야 한다. 다친 기장은 착륙 후 사우디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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