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이기면 대공황…내가 고려아연 美 투자 유치"

정혜인 기자
2026.10.12 09:58

테네시주 연설서 고려아연의 대미 투자 언급,
6일엔 '韓 조선업 투자' 관세 정책 성과로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 공화당 유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관세 정책의 대표 성과로 부각하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클락스빌 유세에서 관세 정책으로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를 유도했다며 고려아연 투자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내 관세 정책 덕분에 고려아연은 바로 이곳 몽고메리 카운티와 스미스 카운티에 740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60억달러(약 8조286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며 "(고려아연 투자로) 1979년 이후 미국에 처음 건설되는 새로운 광물 제련소가 들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황산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7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를 추진하고 있다. 이 제련소는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재차 강조하면서 고려아연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물가를 낮췄고, 유가는 바이든 시절보다 더 낮다"며 자신의 경제 성과를 나열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 핵 문제를 해결했고, 이 전쟁을 끝내는 즉시 유가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며 전쟁은 아주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이 1929년식 대공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29년 대공황은 미국 뉴욕 증시 폭락을 계기로 발생한 은행 연쇄 파산과 기업 도산, 대량 실업이 전 세계로 확산한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중 하나다.

(뉴욕=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뉴스1) 허경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한국의 대미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관세 정책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카운티에서 열린 방산업체 안두릴의 신규 조선소 행사에서 "한국이 최근 1500억달러를 내놨다. 이는 모두 조선업에 투입된다"며 "(한국의 투자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대가였다"고 말했다. 당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공장 투자와 제조업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며 동맹국,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 사례를 중간선거 유세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클락스빌 연설에서 공화당 지지층을 향해 "내가 출마하는 것처럼 투표해 달라"며 "우리는 이미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이제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위대함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네시주가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자신의 유세 활동이 필요 없는데도 직접 방문한 이유는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테네시주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당시 부통령) 민주당 후보를 약 30%포인트 차로 압승한 지역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불린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상원, 하원 모두 공화당에 유리한 판세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인플레이션 문제로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공화당보다 높은 투표 의사를 보인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층 투표 독려를 위해 '공화당 텃밭'을 의도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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