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개막…이익 증가율 30% 전망에도 불안한 이유[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10.13 16:11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S&P500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 기업들의 올 3분기 어닝시즌이 1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날 실적 발표의 포문은 JP모간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 파고 등 금융회사들이 연다. 민간 의료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도 이날 실적을 공개한다.

S&P500지수가 전날(12일) 강세장 만 4년을 채우고 5년차에 들어선 가운데 이번 어닝시즌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는 전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결과 S&P500 기업들의 올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컨센서스가 실현된다면 S&P500 기업들은 3개 분기 연속으로 이익 증가율이 25%를 넘게 된다.

이같은 실적 호조 전망에도 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실적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어 호실적이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P500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이익은 AI(인공지능) 열풍이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대폭 둔화됐다. 지난 6월 이후 S&P500지수는 2.4% 오르며 월평균 상승률이 0.6%에 그쳤다. 이는 올들어 5월 말까지 S&P500지수가 10.7% 오르며 월평균 2.1%씩 상승했던 것과 대조된다.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 속에서도 주식시장의 랠리가 주춤했던 것은 이란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기조 강화와 국채수익률 상승 때문이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AI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적다는 보도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빨리 출시할 것이란 주장이 반도체를 포함한 AI 수혜주를 압박하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이 이처럼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시작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증시에 상승 촉매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전반에 얼마나 온기를 퍼뜨릴지는 미지수다. 기술업종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실적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고 기술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실적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3분기 이익이 S&P500 기업 전체 이익의 37%를 차지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 내 시총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기술과 관련이 있다.

반면 기술업종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 이익 증가세에 크게 기여했던 나머지 업종들은 실적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금융업종은 이익 증가률이 지난 2분기 25%에서 3분기에는 5.3%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이 속한 재량 소비업종도 이익 증가율이 지난 2분기 91%에서 3분기에는 3.2%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기술업종과 에너지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올 3분기 이익 증가률이 5%로 지난 2분기 7.7%에서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 전문가들의 S&P500지수 전망도 크게 낙관적이지는 않다. 전문가들의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는 대개 8000선에 몰려 있는데 이는 현 수준에서 4.3% 높은 것이며 올들어 6.6%의 상승률을 의미한다.

현재로선 국채수익률이 조만간 하향 안정되거나 이란전쟁이 빠르게 해결되거나 연준이 갑자기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기가 어렵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강세장을 5년째 이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라는 점에서 3분기 어닝시즌은 더욱 주목된다.

한편, 13일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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