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랜디 조지 당시 미 육군참모총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을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요격미사일은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에 쓰이는 미사일 방어용 탄약을 가리킨다.
1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전 발발 약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조지 당시 참모총장이 미군의 미사일 방어용 탄약이 심각하게 부족하며 향후 5년간 부족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군의 글로벌 전력 관리·배분 계획에 담겼다. 글로벌 전력관리 배분·계획은 미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아 작성되는 연례 계획으로, 전 세계 각지에 미군 병력과 무기를 어떻게 배치할지 규정한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조지 참모총장의 경고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지원한 점, 이스라엘 방어 과정에서 탄약을 소모한 점, 방위산업 기반의 생산능력이 줄어든 점 등에서 비롯됐다고 CBS에 설명했다. 제조업체가 무기를 보충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탄약을 소모하는 군사작전도 재고 부족의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의 방공 탄약 재고는 올해 이란전 이후 더욱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전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조지 참모총장을 해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7월 27일 발표한 분석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1000발 미만,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는 약 250발로 줄었다고 추산했다. 마크 캔시언 전 미 해병대 대령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국방·안보 선임고문은 "이 두 종류의 육군 탄약은 중국과의 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될 무기"라고 부연했다.
이어 CSIS의 보고서는 방산업체가 신규 사드 요격미사일 계약 물량을 모두 납품하는 데는 현재 4년 5개월,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은 평균 3년 6개월이 각각 걸린다고 지적했다. 최근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주요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RTX 산하 레이시온은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지난 3월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4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어떤 사드 시스템도 옮기지 않았다"며 "사드는 여전히 한반도에 있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당시 "탄약을 보내고 있고 이동을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