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대기업 폭스바겐(VW)이 직원 임금을 2030년까지 동결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실질임금 하락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유럽 및 글로벌 노사협의회는 19일(현지시간) 폭스바겐 경영진이 전 세계 인사 담당자들에게 2030년까지 임금을 인상하지 않고 2026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본급 동결 외에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변동급, 특별 지급금, 복리후생 혜택 등도 줄이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 세계에 약 66만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상당수 직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크다. 독일 최대 노동조합인 금속노조(IG메탈)는 만약 이 계획이 시행될 경우 폭스바겐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은 2030년까지 약 10%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금이 동결되는 상황에서 물가가 오를 경우 실질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폭스바겐 노조 측은 이 방안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으며 격렬히 저항할 것"이라면서 경영진에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등을 둘러싼 노사 협상은 오는 11월 말 시작될 예정이다. 일각선 노동계의 거센 반발로 경영진의 임금 동결 계획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 최대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전기차 전환이 난항을 겪으면서 독일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2% 넘게 추락했다.
폭스바겐은 대규모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 노사는 2024년 독일 사업장에서 2030년까지 3만5000명 넘는 인력을 감축하고 일부 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구조조정 계획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