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으려 식사만 예약"...하루 숙박 550만원 유명 호텔의 결단

이재윤 기자
2026.10.20 13:16
프랑스의 유명 호텔 '호텔 뒤 카프 에덴 로크'가 식당에서 장시간 사진을 찍으며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부 고객들의 행동을 제한하기로 했다./사진=호텔 뒤 카프 에덴 로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프랑스의 한 유명 호텔이 식당에서 장시간 사진을 찍으며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부 고객들의 행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앙티브에 위치한 5성급 호텔 '호텔 뒤 카프 에덴 로크'는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화보 촬영을 금지하고 일부 공간에서의 사진 촬영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 호텔은 세계적인 국제 영화제인 칸 영화제 기간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최고급 휴양지로, 피카소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머문 곳으로 알려져 있다. 1박 숙박비는 1140~3660유로(한화 약 170만~550만원) 정도다.

호텔 측이 이 같은 조치를 도입한 이유는 SNS(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호텔을 찾는 일부 방문객의 행태 때문이다.

소피 볼랑 호텔 매니저는 여행 전문매체에 "일부 방문객들은 호텔에 숙박하지 않고 점심 식사만 예약한 뒤 옷과 장신구가 가득한 가방을 들고 찾아온다"며 "이들은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촬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식당에 자리를 예약하고도 정작 식사는 하지 않은 채 사진 찍기에만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며 "촬영이 몇 시간씩 이어지면서 기존 투숙객들의 불만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호텔 측은 객실과 홈페이지에 사진 촬영 관련 규정을 안내하고 직원들에게도 방문객의 촬영을 제지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호텔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공원과 주요 산책로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며, 허용된 장소에서도 휴대 전화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별도 화보 촬영은 사전에 경영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호텔과 식당 측은 다른 이용객들의 사생활 보호와 영업 방해 방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일상적인 사진 촬영까지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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