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0월 동결후 12월에 올릴 것"…시장, AI·재정적자 주시

유효송 기자
2026.10.28 11:46

로이터 "시장, AI 투자·재정적자에 더 관심"
올해 10년물 금리 0.84%포인트 상승…2022년 이후 최대폭 전망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2월에 다시 한 번 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에서 인공지능(AI) 투자와 재정 적자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연준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28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75∼4.00%다.

금리인상, 한 번 쉬고 12월 추가 인상 유력

로이터통신이 지난 16∼20일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4명이 이번 회의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10월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3년만에 0.25%포인트(p) 올린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본 뒤 다음 인상 시점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응답자 전원은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한 달 전 조사에서 12월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가 절반에도 못 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해 12월에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는다. 대신 투자자들은 케빈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동결의 의미와 추가 인상 조건에 대한 설명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핌코는 이와 더불어 위원 다수가 여전히 9월 인상을 위험 관리 차원의 조정으로 보는지, 인상을 요구하는 반대표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통화정책 넘어 AI와 재정 주목"

로이터는 시장의 관심이 통화정책에서 AI 투자와 재정적자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면서 국채 금리는 최근 하락했지만, 끈질긴 물가 상승 압력과 정부의 차입 확대가 여전히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시장은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금리가 급등하며 큰 폭의 매도세를 겪었다. 이후 AI 인프라 부문의 자금 조달 문제로 관련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반등했다. AI 투자 확대가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만큼, 관련 사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경기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크리스천 호프먼 손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채권 부문 대표는 "오늘날 시장에서 연준이 모든 상황을 주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점점 더 중요한 변수는 AI가 이끄는 투자 사이클과 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JP모간의 최근 국채 고객 설문에서는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순매수 포지션이 8월 중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국채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수요 확대도 부담이다. 국가부채가 40조달러(약 5경3340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정부가 발행해야 하는 국채 물량이 늘어나고, 민간 투자자들이 이를 소화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0.84%포인트(p) 상승해 2022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30년물 금리도 올해 약 0.5%p 올라 202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맥시 웰스파이어 수석 시장전략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6%에 이르는 재정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을 자신 있게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순이자 지출이 재정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 키우면 다른 정부 지출을 압박할 수 있고 재정에 대한 우려가 수익률 곡선 전반의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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