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펠츠가 이끄는 헤지펀드 트라이안 펀드 매니지먼트가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웬디스를 약 14억달러(약 1조 88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웬디스 주가는 15%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라이안은 웬디스 주식을 주당 7.35달러에 현금으로 사들이겠다고 제안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 높은 가격이다.
전날 종가 기준 웬디스의 시가총액은 약 12억달러였다.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진 후 웬디스 주가는 15%가량 올라 주당 7.07달러를 기록했다. 트라이안과 함께 레스토랑 운영업체 플린 그룹, 투자회사 블루파이브 캐피털, 식스 스트리트 파트너스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웬디스 인수 후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라이안은 서한에서 "상당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고 복잡하고 여러 해에 걸친 경영 정상화 작업은 비상장 회사일 때 더 수월하다"고 주장했다.
웬디스 이사회는 제안을 검토할 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모건스탠리를 재무자문사로 심슨 대처 앤 바틀릿을 법률자문사로 선임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시급히 움직이고 있다"며 "실적 개선과 사업 성장 가속화를 위해 핵심 전략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웬디스 주가는 최근 5년간 약 70% 하락했다. 운영상의 실책으로 고객이 줄고 수익이 압박받은 결과다. 올해 5월 웬디스는 팟벨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로버트 라이트가 CEO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라이트 CEO는 취임 후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재료 품질을 낮추고, 일관성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할인 행사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고 지적했다. 웬디스는 이 같은 부진 속에 미국 내 매출 기준 대형 버거 체인 2위 자리를 버거킹에 내줬다.
펠츠는 오랫동안 웬디스의 주요 투자자였다. 펠츠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약 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의 아들 브래들리 역시 웬디스 이사회 이사이면서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에서 웬디스 매장을 운영한다.
올해 초 펠츠와 트라이안 측은 증권 신고서를 통해 웬디스의 경영권 인수와 비상장 전환 방안을 잠재 투자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라이안은 웬디스 투자자 수익률을 높일 방법을 찾기 위해 자문사를 고용했다고 덧붙였다. 트라이안은 2022년에도 웬디스 매각 등 전략적 방안을 추진했으나 2023년 손을 뗐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플린 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레스토랑 운영업체 중 하나다. 전 세계에 300개 넘는 웬디스 매장을 운영하는 미국 최대 웬디스 가맹점 운영업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