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유럽도 AI 데이터센터 반발…15개국서 동시다발 시위

최지은 기자
입력 2026.11.06 22:03 수정 2026.11.06 22:03

네덜란드서 MS 건설 부지 난입…환경·지역사회 피해 우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MS 데이터센터 건설 부지에 난입한 시위대./로이터=뉴스1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발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전력 소비와 환경 부담, 지역사회 피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럽 15개국 시민단체들이 공동행동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외곽에서 시위대 100여명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센터 건설 부지에 난입했다. 시위대는 '데이터센터 반대', '데이터센터는 필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덴마크 등 유럽 15개국의 시민단체 100곳은 이날부터 이틀간 '더러운 데이터센터를 멈춰라(Stop Dirty Data Centres)'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증가로 지역사회가 일자리·경제 문제, 정신건강 위험, 사생활 침해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민주주의 훼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시위 주최 측은 "마을과 도시 곳곳에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사람들의 삶과 지구 환경에 가하는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막으려면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한 AI 투자 확대를 장려해 왔다. 반면 민주당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환경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에 초점을 맞춰 AI 규제 강화를 약속했다.

미국 텍사스, 오하이오, 미시간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역에서는 신규 개발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내 건설이 계획된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0%가 건설 중단이나 유예 조치 등 규제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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