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UAE의 경쟁으로 수많은 나라가 피 흘리고 있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입력 2026.11.07 06:00 수정 2026.11.07 06:00
[편집자주] PADO에서 UAE가 아프리카에서 제국주의적 팽창을 진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순국민의 수는 한국의 수원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이지만, UAE는 상공업과 노동을 수많은 상주 외국인들에게 맡기고 순국민은 국가 업무에만 집중시키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방식의 정치체제를 채택하면서 국민의 수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국가적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석유 수출로 쌓아두고 있는 국부를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UAE는 카타르와도 대결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들어 이웃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지역 안팎의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카리스마를 가진 양국의 지도자들(빈살만, 빈자이드)의 사적인 불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 10월 22일자 기사의 분석입니다. 이들의 경쟁은 중동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홍해와 아덴만 너머 아프리카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것이 내전과 유혈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양국이 거버넌스가 약한 나라들에 개입해 서로 대립하는 세력들에 돈과 무기를 지원하면서 내분을 내전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개입을 통해 이들 지역에 자신들의 세력 거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멘,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리비아 등에 이들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중동 내부에서 이합집산을 하면서 대립하고 있고,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UAE와 사우디의 대립, 특히 UAE의 공격적 외교를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4년 3월 9일 수단 옴두르만 거리에서 수단 정부군 병사가 무기를 든 채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로이터/뉴스1

아라비아반도 동쪽 페르시아만 연안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간헐적인 충돌이라는 형태로 전쟁의 불씨가 계속 타오르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이 아라비아반도의 도시와 기반시설에 쏟아졌고, 반도의 경제적 생명줄인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운송도 계속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싸움이 실제 맹렬하게 벌어지는 곳은 아라비아반도의 서쪽과 남쪽, 홍해와 아덴만 연안 국가들에서이다.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예멘 내전은 국경을 넘어 확산되면서 홍해의 선박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터미널 및 공항에 로켓 공격을 가하고 있다. 홍해 건너편 수단에서는 내전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전체 인구 5000만 명 가운데 약 1100만 명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더 남쪽의 에티오피아에서는 또 다른 내전이 지역 전체의 전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리트레아의 군대가 전투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쟁들은 다시 리비아와 소말리아 등 인접 국가들의 분열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 넓은 지역은 광대한 파괴의 현장이다. 파괴와 살상의 규모는 이란과의 전쟁은 물론 가자지구나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훨씬 능가한다.

아라비아반도의 양대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과의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이란과 싸우게 되면 자신들이 십자포화에 휘말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며, 그 우려는 옳았다. 그러나 두 나라는 남쪽과 서쪽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진정시키려 하기는커녕 오히려 분쟁에 개입해 서로 다른 파벌을 지원하고 있다. 놀랍게도 두 나라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비슷한데도 사우디와 UAE는 때때로 같은 분쟁에서 서로 대립하는 세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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