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역대급 할인지원…9월 물가 2%대로 내려오나

세종=김온유 기자
2026.09.02 13:28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9.01. /사진=뉴시스

지난달 3%대에 재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2%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8월 상승세가 일시적인 기저효과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향후 안정적으로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7~8월 역대 최대 규모 할인지원 행사에 더해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역대급으로 시행하면서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추이는 △1월 2.0% △2월 2.0% △3월 2.1% △4월 2.2% △5월 3.1% △6월 3.2% △7월 2.8% △8월 3.1% 등이다.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가 3%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SKT 요금할인 지원'이 없었다면 물가상승률이 2.5%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3.1% 상승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란 설명이다. 데이터처도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를 0.58%포인트(p)로 추산했다.

실제로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전년 대비 26.7% 올랐다. SKT가 해킹 사태로 인한 대규모 가입자 이탈에 지난해 8월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반등한 만큼 다시 2%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로 석유류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서다. 이번 달에도 최고가격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p 완화한 것으로 추산됐다. 석유류 물가는 14.2% 올랐는데, 물가 기여도는 0.54%p로 7월(0.60%p) 대비 낮아졌다.

정부의 대규모 할인지원 행사로 농축수산물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농축수산물은 8월(-2.6%) 하락전환했다. 지난 7월(0.9%)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크게 꺾였다.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7~8월간 역대 최초로 농축수산물 전품목 대상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시행하면서다. 채소류와 과일, 축산물 등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3000톤 공급하고, 주요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도 1030억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 할인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근원물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3.1% 상승했다. 2023년 12월(3.1%)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 더해 개인서비스(3.5%)와 내구재(4.1%)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9월엔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다만 근원물가의 기조적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더라도 2%대 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근원물가는 2.2~2.5%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근원물가는 한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서비스, 가공식품, 공업제품 등 일상적인 생활 품목에 걸쳐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더라도 체감물가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며 "할인지원, 성수품 공급 확대 등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과 최고가격제 운영 등 석유류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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