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로 묶는 '한국발전'의 구체적인 출범 로드맵을 내놨다. 5개 발전사를 53GW 규모의 단일 법인으로 통합하고, 본사 조직과 인력을 효율화하는 한편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해 에너지전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통합방안과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통합 대상은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5개 발전사다. 통합회사는 한전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다. 보유 발전설비 기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8위 규모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전문가와 노동조합, 발전 5사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연구용역 결과 에너지 전환과 정의로운 전환 실행력 강화, 경영 효율화 등을 고려할 때 5사를 1개사로 통합하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통합회사는 분산된 자본과 인력을 한곳에 모아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한다. 연료구매와 발전설비 투자를 일원화하고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대규모로 통합 개발해 규모의 경제도 확보한다.
통합본사는 재생에너지본부·정의로운전환본부·안전기술본부·기획관리본부 등 4개 본부로 구성한다. 현재 5사장·5감사·10상임이사 체계는 1사장·1감사·4상임이사로 간소화하고, 5개사 본사 합산 인력은 2400여명에서 1800여명으로 조정한다.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도 신설한다. 본사 인력 가운데 600여명을 배치해 태양광·육상풍력 등 지역 단위 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긴다.
기존 지역 화력발전본부는 현행 체계를 유지하고, 향후 석탄발전소 폐지·전환에 따라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통합본사 소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발전 5사 본사는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에 있다. 정부는 전력공기업의 현재 위치와 정의로운 전환 영향, 정주·근무여건 등을 고려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추후 소재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한국발전 설립 근거와 인허가 의제, 권리·의무 및 고용계약 승계, 합병절차 간소화 등을 규정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 면제 근거 마련도 검토하며 올해 정기국회 내 법 제정을 목표로 한다.
이번달 중 기후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 5사·한전·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한다. 발전 5사가 공동으로 회계·법률·세무·IT 분야 용역을 추진하고, 575개 시스템·소프트웨어 가운데 핵심 시스템도 통합한다.
정부는 특별법 제정 이후 약 1년간 통합 준비를 거쳐 2027년 9월 통합법인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10월1일 '한국발전'을 공식 출범시킨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