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입란 공급 등 계란값 안정에 나섰지만 소비자가격 하락은 더딘 모습이다. 특란 30구 가격은 여전히 7000원을 웃돌며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 추석을 앞두고 산지에서는 정상 거래가격 외에 '웃돈'을 요구했다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특란(XL·30구) 소비자가격은 7110원으로 전년보다 6.3%, 평년보다 8% 높았다.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신선란 2억개 수입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들여온 물량은 약 1억3500만개다. 당초 계획보다 도입 물량이 적었던 데는 국내산 계란 생산량이 늘면서 선별 포장시설이 국내 물량 처리에 우선 투입된 데다, 수입란 판매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 영향이 있었다.
정부는 현재 확보한 물량을 추석 전까지 대부분 공급하고, 이후 국내 생산량과 가격 흐름을 지켜본 뒤 추가 수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계란 공급 부족은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지만 산지에서는 정상 거래가격 외에 웃돈을 요구한다는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공급 부족기에 나타난 웃돈 거래가 최근까지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가 파악한 사례에서는 계란 한 개당 20~30원의 웃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거래대금은 기존 계좌로 받고 웃돈은 별도 계좌나 현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30구 한 판으로 환산하면 정상 가격에 600~900원이 추가되는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업체 얘기를 들어보면 정상 가격은 통장으로 받고 웃돈은 다른 통장이나 현금으로 받았다는 사례도 있었다"며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사진을 찍어 민원을 보내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공급 여건은 점차 나아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5884만마리로 전년보다 약 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도 5009만개로 약 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지가격도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인다. 9월 상순 특란 10개당 평균 산지가격은 2126원으로 전순보다 30원 떨어졌다. 지난 7월 중순 2273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농업관측센터는 9월 중순 가격도 전순과 비슷하거나 최대 20원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지 재고는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 9월 상순 조사에서 특란 생산농가의 54.4%는 재고가 0.5일치, 38.8%는 1일치라고 답했다. 조사 농가의 93.2%가 하루치 이하의 재고를 보유한 셈이다.
재고가 하루치 안팎에 머무는 동안에는 농가가 가격을 낮춰 판매를 서두를 유인이 크지 않다. 재고가 2~3일치까지 늘어나면 보관 부담과 신선도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출하가 빨라지고 산지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산 계란 공급이 늘고 있지만 가격 하락 속도는 아직 더딘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 가격과 수급 흐름을 지켜보면서 추가 수입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