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추석 연휴 기간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136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36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1366.0원) 이후 다시 1360원대로 올라섰다.
추석 연휴 사이 급등한 미국 국채금리가 달러 강세를 이끌면서 원화에도 약세 압력을 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휴 기간 5.2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501%까지 상승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101선에서 거래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2.70%) 급락한 6889.7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4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달 14일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면서도 "최근 환율 하락 때마다 수입 결제를 비롯한 저가 매수성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말이 지나면 네고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환율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도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