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70곳이 3년 넘게 공장을 착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곳은 10년을 넘겼고, 절반 가량은 착공 독려만 하는 단계에 그치면서 산단 부지 관리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관리하는 36개 국가산단 중 14곳에서 입주기업 70곳이 3년 이상 미착공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단별로는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단이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광주 빛그린국가산단이 17곳,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15곳, 대구국가산단이 7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산단에 미착공 기업 57곳이 몰려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여수국가산단에서는 2011년 2월, 당진 석문산단에서는 2014년 2월, 대구산단에서는 2017년 3월을 기준으로 장기 미착공 상태인 기업들이 확인됐다.
미착공 사유는 경영악화가 가장 많았다. 용지 처분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을 제외한 35곳 가운데 27곳이 경영악화로 분류됐다. 사업계획 변경이 3곳, 착공 예정이 4곳이었으며 분양대금 분납 중인 기업도 1곳 있었다.
미착공 기업 70건 가운데 매수 신청 등 수요기업 모집 절차가 진행 중인 건은 25건, 재분양 공고가 이뤄진 건은 10건이었다. 나머지 35건은 공문 발송과 시정명령 등을 통한 착공 독려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절반가량이 부지 처분 절차에 들어갔지만, 실제 매수자를 확보해 부지 활용으로 이어질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미착공 기업이 집중된 산단은 미분양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6년 8월 기준 국가산단 평균 미분양률은 1.5%였지만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 당진 석문산단은 17.1%, 광주 빛그린산단은 15.8%, 대구산단은 9.3%였다. 공단은 미착공 기업 70곳 중 57곳이 이들 4개 산단에 집중돼 있어 매수 희망 기업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산단별 입주 여건도 기업 유치의 걸림돌로 꼽혔다. 공단은 교통·정주 여건 부족과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 입주업종 제한, 인력 수급 문제 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공단은 기업의 경영 부담과 산업용지 공동화 가능성을 고려해 입주계약 해지 등 행정조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착공 기업에 대한 착공 독려와 현장 상담을 이어가는 동시에 입주업종 확대 등을 통해 신규 수요를 확보하고, 장기 미착공 기업의 입주계약 해지 필요성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