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두 딸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는 한집에 살면서 갈등 중인 두 딸과 이들의 어머니가 출연해 심리상담가 이호선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는 큰딸은 S대, 작은딸은 K대 등 명문대에 입학했다며, 따로 살던 두 딸이 올해부터 서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림자처럼 취급한다. 한 명이 거실에 있으면 다른 한 명은 방으로 들어가고, 필요한 말은 화이트보드를 놔두고 대화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두 딸 관계 개선을 위해 여행을 추진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며 "중간에서 내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 두 딸과 함께 출연한 어머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작은딸이 공부 잘하는 언니 자랑도 하고 다닐 정도로 가까웠지만, 사춘기를 겪은 뒤 냉랭해졌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자매의 관계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작은딸 같다며 "(언니에게)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큰딸은 어머니에게 동생과의 관계에 대해 토로하지만, 작은딸은 언니에 대해 언급 자체를 안 한다고 전했다.
언니는 "동생은 제가 불편한 것 같다. 제 생각엔 동생이 자기 감정을 깨치지 못하는 사람이라 우리 사이에 대화가 어려운 것 같아서 심리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는데, 동생이 '문제가 없는데 왜 상담을 받느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언니는 "생각난 게 있으면 말로 하는 성숙한 의사소통을 하며 지내고 싶다"며 동생과 사회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동생은 "성향상 같이 사는 건 안 될 것 같다"며 "따로 각자 삶을 살다가 만나면 안부를 편하게 묻는 사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두 딸을 함께 살게 한 것은 자기 욕심이었다며 작은딸이 우울증을 앓는 큰딸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고 그랬다고 밝혔다.
언니는 우울증에 대해 묻자 "초등학교 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만 5번을 옮겼다. 오래된 친구도 없고, 부모님에게 마음 놓고 의지하기에는 두 분 각자의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어머니는 "부부가 다툼이 잦다 보니 사춘기 시절 아이들이 상처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호선은 어머니가 큰딸에게 부부싸움에 대해 하소연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거라 봤다. 또 잦은 전학도 그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진단했다.
이호선은 "전학을 너무 많이 다니다 보면 소속감이 없는 느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깊게 맺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자매가 함께 살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딸은 자기 역할이 뭔지 안다. 언니 모니터링하는 거다. 잘난 언니 밑에서 엄마를 한 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언니까지 지키느라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이것만 해도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작은딸이 차갑다고 하고, 언니는 심리상담 좀 받아보라고 한다. 그건 '너 이상해'라고 하는 것"이라며 동생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호선 말에 눈물을 보인 동생은 방송 출연을 제안한 어머니의 말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고백했다.
동생은 "방송에 나오자고 할 때 엄마가 '만약 언니가 저 상태에서 안 좋은 선택을 했을 때 너는 그 죄책감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 그때 확 서운하더라. '나도 언니 때문에 속상했는데, 엄마는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언니와의 관계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동생은 문장완성 검사에서도 '어리석게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언니 일 때문에 엄마가 나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호선은 "동생은 엄마가 언니만 감싸고 도는 게 화가 났을 뿐"이라며 "이 집에서 제일 건강한 건 동생인데 이런 구조로 계속 가면 다 망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