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이 들어서는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일대가 최고 45층, 약 1600가구 규모의 역세권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도림동 133-1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오는 2028년 12월 예정된 도림사거리역 신설과 주변 정비사업 추진에 맞춰 가로숲과 보행공간을 연결하고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지는 1960년대 영등포 준공업지역의 배후 주거지로 형성된 곳이다. 이후 영등포역 일대 공장 이적지와 남측 신길재정비촉진지구 등의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저층 노후주거지로 남았다. 최근 도림사거리역 신설과 주변 개발로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되면서 체계적인 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대상지 내부에는 폭 4~8m의 좁은 일방통행 도로와 보행자·차량 혼용 구간, 노상주차장이 밀집해 있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있어 교통환경 개선과 보행안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역세권의 활력과 가로숲 그늘길이 어우러진 미래형 주거단지'를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주요 내용은 △가로숲공원과 역세권·도신로변 보행공간을 연결한 '그늘보행권' 조성 △교통수요에 대응한 도로체계 정비 △공공·생활시설 확충 △지역 여건을 고려한 단계적 스카이라인 형성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이다.
신설되는 도림사거리역과 생활가로를 따라 가로숲공원을 배치하고 시민의 이동 동선에 맞춰 그늘이 끊기지 않도록 보행공간을 연결한다. 역 인근에는 광장형 가로숲공원을, 보행량 증가가 예상되는 도신로변 주요 지점에는 휴식 기능을 갖춘 가로숲공원을 각각 조성한다. 출근과 등교,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적인 이동 과정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걷고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도로 정비도 추진한다. 주요 진출입로인 도림로112길은 기존 폭 4~8m의 보행자·차량 혼용 도로에서 폭 15m의 왕복 3차로로 넓힌다. 대상지 북측 2곳과 남측 1곳 등 총 3곳에 차량 출입구를 확보해 특정 도로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다.
도신로29길은 인접한 도림1구역 개발과 연계해 기존 폭 15m의 2차로에서 폭 20~25m의 5차로로 정비한다. 도림초등학교와 맞닿은 구간에는 보도를 확장하고 건축한계선을 활용해 폭 8~10m의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한다. 대상지 남측 도신로도 기존 폭 25m의 5차로에서 폭 30m의 6차로로 넓히고 가감속차로를 설치한다.
주민 편의를 위한 공공·생활 인프라도 확충한다. 신설 역사 북측에는 보건지소를 조성하고 인구 증가에 따른 치안 수요를 고려해 도림치안센터를 확대·재배치한다. 도신로변과 역세권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단지 내 주요 보행로에는 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형의 단차와 북측 유치원·초등학교, 역세권 입지 등을 고려해 최고 45층의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용도지역은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사업성 보정계수 1.74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대상지는 용적률 300% 이하, 최고 45층, 약 1600가구 규모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도림동 133-1 일대까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311곳 가운데 199곳의 기획이 완료됐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폭염 속에서도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걷고 기다리며 쉴 수 있도록 '그늘보행권'의 취지와 원칙을 반영했다"며 "가로숲공원과 생활가로를 연결한 그늘길을 조성해 미래 변화를 선도하는 역세권 대표 주거단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