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집에 예고 없이 찾아와 냉장고 속 친정어머니의 반찬까지 버리고, 며느리에게 아들 밥을 차리라고 강요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갈등을 겪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는 시가 지원을 받는 결혼 2년 차 신혼부부가 출연해 심리상담가 이호선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시어머니의 과한 아들 사랑 때문에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시어머니가 수시로 전화해 '아침밥 뭐 해줬냐' '저녁 준비는 했냐' '밥 차려줘라'라고 하신다. 잠깐 밖에 나와 있으면 '당장 들어가서 남편 밥 차려라, 여자가 차려줘야 하지 않냐'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시어머니는 연락도 없이 신혼집에 불쑥 찾아와 냉장고 검사를 하는가 하면 친정어머니가 해준 반찬을 버리기도 했다. 남편에게 하소연해봤지만, 도리어 아내에게 역정을 낸다고 전했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아내는 "시어머니가 차로 2시간, 배로 30분 정도 가야 하는 섬에 사신다"며 "한 달에 1~2번씩은 오셔서 2박 3일, 3박 4일 주무시고 가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아침, 도착 20분 전에 전화하신다. 아주버님이 카드 키를 갖고 있어서 카드 키를 찍고 들어오신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시어머니가 밥 문제로 잔소리한다며 "반찬을 여러 개 해오시는데 냉장고를 열면서 '너희 뭐 해 먹고 사냐, 먹을 게 하나도 없다'고 하신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오전 9시에 오신다고 전화하셨는데 나가 있는 사이에 냉장고 문 열어서 반찬들 싹 다 버리면서 친정엄마가 해주신 반찬도 버리셨다. 그리고는 '당장 집에 들어와서 아들 밥 차려라'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는 탓에 돈과 관련한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며 "제가 돈을 헤프게 쓰는 줄 알고 '여자가 살림을 잘해야지'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편과 통화하던 시어머니가 '시집올 때 돈 한 푼도 없이 시집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시는 걸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처음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연락하고 오시라'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해라, 이렇게 좋은 시어머니가 어디 있느냐. 잘해라'라고 한다"며 남편 중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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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기 돌잔치 겸 양가 식사 약속을 시어머니가 전날 밤 10시에 취소하면서 갈등한 일도 전했다.
아내는 "어머님이 날짜를 정해주셔서 친정 부모님께 전달했는데 갑자기 전날 밤 10시에 '일이 바빠 못 간다'고 하시더라. 화가 나서 '저희 부모님도 일 빼고 오시는 건데 어머님이 날짜 잡으신 거 아니냐'고 대들었다. 남편이 듣더니 '어른한테 말투가 그게 뭐냐. 못 배운 X, 싸가지 없는 X'이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너나 우리 엄마한테 사과해라'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남편은 어머니가 반찬 버린 일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아내에게 뭐라 한 게 딱 한 번"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이어 "아내가 평소에 잘 안 치운다. 배달 음식을 2주 넘게 방치하기도 해 장모님 반찬도 오래된 줄 알고 버리셨다"고 반박했다.
남편은 전업주부인 아내가 청소를 잘 안 한다며 다 마른빨래를 거실에 두고 가면 퇴근 후에도 그대로 있고, 밥이 없는 경우도 한 두 번씩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인이 '집이 왜 이렇게 더럽냐?'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 외출한다며, 정리해도 티가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밥이 없으면 남편이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호선의 지적을 받았다.
남편은 형이 가지고 있는 집 카드키에 대해 "집에서 2억원을 지원해주고 형이 냉장고, TV를 해줬다. 그래서 돌려달라고 하기가 어렵더라"라며 가족들에게 받은 지원이 있으니 간섭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달 일을 하는 남편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남편은 "아내는 공과금보다 아이 장난감이나 옷을 우선시해서 돈을 주고 나면 돈이 부족하다. 처음엔 형이 집 대출 이자를 월 100만원 이상씩 내줬다. 그러다 형이 안 내준다고 해서 어머니가 형 몰래 조금씩 내주셨다"고 말했다.

이호선은 "이 집의 경제 주체가 누구냐"며 부부 중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호선은 남편 형이 지원해준 2억원에 대해 언급하는 점을 짚으며 "그러니까 카드키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머님과 아주버님은 이 집에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두 사람은 채권자고 부부는 채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집의 전체적인 관찰자는 형이다. 어머니와 동생 내외를 살핀다"고 짚었다.
이호선은 "남편은 아직 동생, 아들로 살고 아내는 본인이 누구로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집을 어떻게 지키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이 집은 주인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