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7월 실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3% 올랐지만 8월 매매거래량은 3000건대로 떨어졌다. 전세와 월세 거래도 함께 줄었다. 전세시장에서는 갱신계약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거래는 위축됐지만 가격은 버티는 엇박자 흐름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93% 상승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4.56% 올랐다. 고가 지역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뒤 일반 매매가 이어졌다. 중저가 지역에는 실수요가 유입됐다.
권역별로는 동남권 상승률이 2.73%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2.11%, 도심권은 2.09%, 서남권은 1.77%, 서북권은 1.36% 각각 올랐다.
중저가 주택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전월보다 3.05% 올랐다. 소형은 2.28%, 중소형은 1.46% 상승했다. 중대형은 1.06%, 대형은 2.90% 올랐다.
특히 소형 아파트는 1년간 19.79% 상승했다. 규모별 연간 상승률 중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낮은 소형 주택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거래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 15일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43건이다. 7월 5838건보다 46.2% 감소했다. 6월 5303건에서 7월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000건대로 내려왔다. 8월 거래량은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최종 집계에서는 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집계된 거래만으로도 거래 위축은 뚜렷하다. 거래의 중심은 중저가로 이동했다.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5월 72.4%에서 8월 79.9%까지 높아졌다. 4~5월 고가주택의 절세성 거래가 늘었다가 이후 중저가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 거래량이 415건으로 가장 많았다.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99.8%였다. 도봉·강북·금천구는 해당 비중이 100%였다. 외곽지역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이어진 셈이다.
전세시장도 가격과 거래가 엇갈렸다.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전월보다 0.50%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0% 올랐다.동북권은 0.88%, 동남권은 0.86% 상승했다. 서남권은 0.13% 하락했다.
전세에서도 초소형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용 40㎡ 이하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1.98% 올랐다. 중소형은 0.55%, 소형은 0.28% 상승했다. 대형은 0.09% 하락했다.
전세 역시 거래량은 감소했다. 8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7263건으로 전월보다 18.0% 줄었다. 월세거래량도 7347건으로 20.7% 감소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1만4610건으로 전월보다 19.4% 줄었다. 8월 전세거래 중 갱신계약 비중은 58.9%였다. 7월 53.0%보다 5.9%포인트 높다. 지난해 8월 43.7%와 비교하면 15.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대출규제와 세제 변화 등으로 매수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실수요가 접근 가능한 주택에 집중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향후 거래량이 회복될지, 중저가 중심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지가 서울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