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하 독감 접종 다음주 시작
어르신은 10월6일부터 순차 접종
소청병협 "백신 확보 빠듯…재고 불균형"
질병천 "접종 시작 전 물량 공급 예정"

이른 독감 유행에 정부가 어린이와 고령층의 국가예방접종(NIP) 시기를 앞당긴 가운데, 현장에선 백신 물량 확보가 빠듯하단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개별로 백신을 구매하는 소아청소년과(소청과) 의원을 중심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은 제조사·수입사와 협력해 고위험군 NIP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소청과 의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별 백신 확보 물량에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단 반응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NIP 백신을 개별 구매하는 소청과 의원은 최근 (유통)업체에서 물량이 없다 보니 실제 구매 요청량보다 (물량을)적게 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건소에서 확보한 일부 물량을 백신이 부족한 곳에 재분배해달란 요청도 있다"고 말했다. 소아 NIP의 경우 소청과 의원이 백신을 개별적으로 구매한 뒤 비용(백신비 및 예방접종 시행비)을 상환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질병청은 어린이와 어르신 대상의 2026~2027절기 NIP 시작일을 일부 조정한 바 있다. 1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 접종 시작 일정은 기존 오는 28일에서 21일로 앞당겼다. 접종 횟수와 무관하게 생후 6개월~14세 모든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어르신은 △75세 이상 10월6일 △70~74세 10월12일 △65~69세 10월15일 순으로 접종을 시작하도록 조정해 일정을 3~6일 앞당겼다.
그러나 현장에선 조정된 일정에 대응할 백신을 구할 여력이 부족하단 분위기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최근 입장문에서 "의료 현장 한쪽에선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동안 다른 쪽엔 재고가 쌓이는 불균형이 나타난다"며 "수입 백신의 국가출하승인이 지난 8~10일에 이뤄졌다. 배송에 통상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데, 추석 연휴까지 겹쳐 (공급)문제가 벌써 우려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6~2027절기 국내 독감 백신 생산·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약 400만도즈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A형 H1N1·H3N2와 B형 빅토리아 계통 백신주가 모두 변경됨에 따라, 새 균주의 배양·생산공정 최적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떨어진 탓이다. WHO가 백신 품질검사에 필요한 B형 성분 표준품을 지난 절기보다 한 달가량 늦게 공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출하 승인 일정을 당초보다 약 2주 앞당겼다.
정부는 이번 절기 NIP용 백신 1233만도즈를 확보한 상태다. 앞서 사노피 물량의 초기 공급이 지연되며 NIP 물량 50만도즈를 GC녹십자(122,100원 ▼600 -0.49%) 제품으로 대체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에 공급 예정이던 국산 백신 일부가 NIP로 전환됐다. 질병청은 "사노피가 정부에 납품할 예정이던 50만도즈는 민간 접종을 위해 제공돼, 해당 조치가 민간 접종 물량에 변화를 초래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물량 공급 여건은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질병청은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약 37만도즈의 민간 접종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겠단 입장이다. 질병청은 "추가 공급 가능 물량과 시기에 대해서도 제조·수입사와 계속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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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NIP 백신(약 200만도즈) 수급과 관련해선 질병청은 정부 조달 백신 일부를 현물로 지원하는 방안을 병행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가 겹쳐 백신 배송 일정 등이 늦어질 수 있단 우려엔 "어린이·임신부·어르신 접종 물량 모두 대상별 접종 개시일 이전에 필요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의료기관별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번 절기 NIP 기간 중 총 12회의 재분배를 계획 중"이라며 "수요·재고를 확인해 필요한 기관으로 물량이 공급되도록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10월 초가 되면 NIP 물량을 포함해 올해 총 생산되는 양의 90% 이상이 모두 나올 것"이라며 "이전 절기와 비교해 (민간접종분)여유 물량이 100만도즈 정도 차이가 있지만, 10월 첫 주가 되면 물량 대부분이 공급되는 만큼 소아 접종이 시작된 뒤엔 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급 부족을 겪은 코로나19 백신 물량에 대해선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