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래스로 혈당 관리 '척척'…WSCE 2026서 본 AI 시티 미래[부릿지]

남미래 기자, 홍재영 기자, 우건희 PD
2026.09.24 06:00

스마트글래스를 쓰고 식탁을 바라보자 인공지능(AI)이 음식의 종류와 영양성분을 파악해 혈당 관리를 위한 섭취 순서를 제안한다. 투명 페트병을 무인회수기에 넣으면 AI 카메라가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별하고 병 한 개당 1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화면 속 답변에 머물던 AI가 주거와 교통, 자원순환, 재난 대응 등 도시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6)의 표어는 '비욘드 스마트 시티, 인투 AI 시티'(Beyond Smart City, Into AI City)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행사에는 12개국 277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AI가 바꿀 도시의 미래를 선보였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현장을 찾아 화면 밖으로 나온 AI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남미래 기자·홍재영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는 도시 건설과 인프라부터 재난·교통·안전·헬스케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정책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스마트시티를 넘어 AI 시티로 향하는 도시의 변화,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남미래 기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난 편에서 소개했던 AI 특화 시범도시 원주와 천안·아산의 전시관입니다. 도시 곳곳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도시지능센터와 현실의 도시를 가상공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과 로봇 서비스 등이 전시됐습니다. 지난 편에서 청사진으로 살펴봤던 K-AI 시티가 실제 구축과 실증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셈입니다.

▶천안·아산 AI 특화 시범도시 전시관 관계자

도시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는 도시지능센터에 모입니다. AI가 이를 학습하고 판단한 결과는 천안·아산의 교통과 재난, 도시 관리에 활용됩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차량 흐름을 정리하거나 관제센터를 통해 상황을 도시 전체에 알리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남미래 기자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기술도 있었습니다. 투명 페트병을 넣으면 AI가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별해 주는 무인회수기입니다.

AI 카메라가 투명 페트병이 아닌 물건을 구별해 다시 배출하고 정상적으로 수거된 페트병에는 한 개당 1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천안에서는 적립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500㎖ 페트병 기준 최대 3000개까지 파쇄해 보관할 수 있어 약 900개를 보관하는 일반 무인회수기보다 수거 용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남미래 기자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전시관에 전시된 기술 일부는 부산 국가시범도시에도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데요. 부산시는 2029년까지 스마트 서비스를 구축한 뒤 2030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전시관 관계자

이곳은 AI 스마트 미래형 주거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스마트글래스를 쓰고 음식을 바라보면 AI가 어떤 음식인지, 어떤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인식합니다. 이후 영양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순서로 먹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예측해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남미래 기자

이번 엑스포에서는 K-AI 시티 정책과 디지털 트윈, 탄소중립 도시, 국제 협력 등을 다루는 약 4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인 어반 AI 서밋에서는 '증강'을 주제로 AI가 도시계획과 행정, 공공서비스에서 사람의 판단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논의했습니다. '공존'을 주제로 열린 스크린리스 시티 콘퍼런스에서는 더 많은 화면과 기기를 설치하는 대신 AI가 도시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다뤘습니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모델에 대한 해외 도시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곤살로 브란도네스키 로페스 아르헨티나 트레스 데 페브레로시 도시개발 차관보

부산에 오기 전 송도와 서울을 방문해 서울교통정보센터인 TOPIS와 통합운영센터를 살펴봤습니다. 도시를 처음부터 스마트시티로 조성한 사례와 데이터를 통합해 운영하는 경험은 아르헨티나에서도 참고할 만한 모델입니다. 특히 중앙정부와 광역·기초정부가 정보를 공유하는 한국의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남미래 기자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스마트시티가 도시의 시설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도시의 움직임까지 조정하는 단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의 지난 10년을 지나 AI 시티로 향하는 변화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함께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부릿지 남미래, 홍재영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남미래, 홍재영 기자

촬영 우건희, 이상봉 PD

편집 우건희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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